회고

[글또 10기] 삶의 지도

recent0 2024. 9. 19. 10:54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컴퓨터에 수없이 설치된 광고, 스팸 프로그램을 삭제하며 칭찬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이때부터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학교 공부만 할게 아니라 뭐라도 만들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Unity를 기반으로 한 비행기 게임 클론 코딩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클론 코딩 이후에 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목표에 비해 부족한 역량
  • 학업에 대한 압박
  • 컴퓨터는 나쁘다는 주위 어른들의 시선

이런 이유로 대학교에 들어가기까지 개발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부터 완벽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따라가기 바쁜 대학 동기들

어릴 적부터 개발자가 되는 것을 꿈꿔왔지만, 막상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해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1년은 놀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교내 학술 동아리에 들어가서도 간간히 스터디에 참여하는 정도였고 평범하게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전역 후에도 능력면에서 특별하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시기부터는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고 가만히 있을 시간에 무엇이라도 하자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컴퓨터활용 능력 자격증도 따고, 친하게 지낸 동기가 개발동아리에 들어갔다면 그 동아리에 들어갔고, 특정 프레임워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면 그걸 따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로드맵이 깔려있으니 그걸 따라가면 무언가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동기들을 따라가고 있던 중 3학년 2학기에는 몇몇 동기들이 회사나 창업팀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 싶었으나, 부족함을 느끼고 지금이라도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바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스스로 공부하고자 후배들을 대상으로 자바 스터디원을 모집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모두 구매해서 전부 듣고, 클론 코딩을 토대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를 위해서라도 주도적인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입사하기까지의 여정

성장은 했지만, 지원한 회사에 떨어졌을 때 못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도전하지 않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일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지만, 동기들이 응원해 주고 기술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준비한 역량들을 바탕으로 4학년 1학기에 체험형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킬들을 얇게 사용해 보고, 서버 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던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더 깊게 활용해 보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저는 처음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 있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또한 선배 개발자와 얘기를 하면서 이 세상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져 한차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확실한 목표와 생각이 더해지니, 인턴이 끝난 후 취업준비하는 그 당시에 힘들었지만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백엔드 개발에 도움이 되는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핏에 맞는 회사에 입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후 어떤 생각을 가졌고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취업한 후 시간이 남았을 때 저에 대해 고민해 보았는데 저는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 꾸준함을 중요시한다
  3. 눈치를 많이 본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 9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니, 이제 어떻게 이를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했을 때 다음과 같이 살아보려고 합니다.

1.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자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지만,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다른 사람들의 인사이트와 목표에 대해 들어보면서 스스로 자극받고 성장하고자 합니다.

2. 꾸준함은 복리다

동기부여 영상 같은 데서 자주 나오는 식상한 내용이지만, 제 하루를 계획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해낸다면 무조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제 개발역량과 운동능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저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또활동에서는 이전에 목표로 했던 한 달에 한번 글쓰기에서 제 개발역량을 더 가파르게 높여보기 위해 2주에 한번 글을 쓰면서 더 빨리 달려보고자 합니다.

3. 눈치는 필요한 만큼만

지나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았던 저는 예전에 비해, 하고 싶은 일들과 스스로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꼭 해보고, 최선을 다해서 달성해 보는 것이 후회가 없을 거 같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개발만큼 패션 쪽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종합해 봤을 때 현재의 저는 이번 글또 활동을 통해 기록을 통한 성장, 다른 좋은 개발자들을 만나보고 내 역량과 세계를 넓혀보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한 거 같습니다.

 

업무에 어느 정도 적응한 요즘, 생각 정리가 한번 필요한 시점에 글또 10기 모집을 시작하여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번 쭉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